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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개발자 이야기

리뷰는 나를 지치게한다.

로이드.Roid 2016. 11. 22. 03:18

돈 못 버는 전업개발자라서 원래도 힘들지만.. 간간히 달리는 리뷰들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지금 하는일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무슨 '의도를 갖고 이런식으로 리뷰를 남기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리뷰도 종종 달린다. 

처음에는 그 리뷰들을 여기에 올리려고 캡처도 해놨는데 그냥 공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좋은 것도 아니고 그런거 이런 공개적인 곳에 써서 득될게 없으니깐.

대략적인 유형만 소개하면..


1. 나는 안됨

네트워크와 관련된 문제다. 앱을 사용하는데 필수적인 기능은 아니고 편의를 위해서 PC와 wi-fi로 연결이 가능한 상황에서 동기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네크워크와 관련된 경우이다 보니 연결이 안되는 경우의 수가 여럿 존재할 수 있다. 방화벽에 의한 차단이라던지, wi-fi에 연결은 되었지만 PC와 같은 네트워트가 아닐 수도 있고, 프로그램에서 조작을 잘못했을 수도 있다.

일단 리뷰를 그렇게 적기 전에 미리 메일이라도 한 통 보내줬으면 어떤 문제가 있어서 연결이 안되는지 최대한 도움을 줄텐데.. 그냥 안된다고만 써 놓으니 사용자의 네트워크 환경이 어떤지, 프로그램을 어떻게 조작했는지 알 수가 없다. 답글에 메일로 연락 달라고 남겨봤지만 다들 연락은 안준다. GG

문제는 이런류의 리뷰는 구글에서 판단하는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리뷰의 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정렬기준이 '유용한 리뷰 우선'으로 되어있는데 이런 내용의 리뷰를 유용하다고 판단하나보다. 앱 설명에 들어와서 리뷰를 보는데 별점 한 두개 짜리가 제일 위에 있으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운받기 망설여지지 않을까 싶다.

개발자의 이런 마음을 잘 아는지.. 마케팅 업체에서는 악성 리뷰를 책임지고 내려준다면서 홍보 메일을 보내온다. 돈 버는 방법은 참 다양한 것 같다.


2. 잘 모르고 일단 욕함

1번도 억울하지만 이것도 엄청 억울하다. '내 앱을 써본건 맞나?'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내용의 리뷰다. 컨셉이 완전히 다른데 다른 유명앱의 이름을 대면서 그것부터 넘어서고 오란다. 구구절절 그 앱과 내 앱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라고 답글을 적었더니 그 분께서는 그 리뷰를 지웠다. 무척 허탈했지만.. 어쨌든 낮은 평점의 리뷰를 지워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같은 앱에 달렸던 리뷰다. 이 분도 뭔가 큰 오해를 한 것 같았다. 내 앱이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착각을 한 것 같다. 전혀 그런게 아닌데.. 한번만 사용해봤다면 전혀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을텐데. 대단히 비아냥대면서 비꼬는 말투로 "아이디어 참 좋다. 덕분에 ㅇㅇㅇ하는 사람들만 신났겠다." 이런식으로 리뷰를 남겼다. 와.. 이건 또 어떻게 설명을 해야되나.. 하면서 깊은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 나중에 본인이 착각했다는걸 인지했는지 리뷰는 삭제했다.


3. 기능요구 후 삭제

1, 2번과는 성격이 좀 다르긴 하다. 리뷰로 남기는 내용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기능 추가에 대한 요청이다. 프로그램의 기본 구조를 건드려야 되는게 아니라면 웬만하면 수용을 하려고 한다. 열심히 수정해서 앱을 올리고 리뷰에 답글을 남기고 나면 리뷰를 삭제해버린다. 작성한 리뷰를 삭제하는거야 뭐 작성자의 자유이기는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다른 사용자들에게 하여금 '아 이 개발자는 사후지원도 잘 해주는구나..' 하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는 그런 내용인데.. 힘들게 수정했더니 바로 그렇게 리뷰를 삭제하면 참 서운하다. 



그냥 서운한 마음 여기에라도 남겨봤다.

 구글은 유용한 리뷰 정렬 기준을 좀 개선했으면 좋겠다. 이미 섹파 홍보 업체들한테 알고리즘은 다 털린 것 같은데,,


이건 카카오톡 앱에 남겨진 리뷰다.

2백만개가 넘는 리뷰가 달려있는데 섹파만남이라는 사이트를 홍보하는 글이 제일 첫 번째 위치해있다. 해당 리뷰를 클릭해보면 전체 내용을 볼 수 있는데 다 앱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다. 

개선 좀 해주라.. 

가끔 연예인들 tv에 나와서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고 하던데.. 난 멘탈이 유리멘탈이라서 그런지 차라리 리뷰 안달리는게 마음이 더 편하다.. 어쩔 수 없는 쫄보인가 보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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