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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분해청소

로이드.Roid 2021. 7. 13. 08:24

오랜만에 키보드를 분해청소 했다. 원래 사용하던 키보드는 아니었고,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있었는데, 그 키보드를 회사에서 쓸 목적으로 들고가면서 예비로 가지고 있던 오래 된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다시 꺼내게 되었다. 삼성컴퓨터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키보드라서 키감이 좋지 않아 실사용이 적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꺼내서 상태를 보니깐 너무 지져분하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분해청소를 하게 되었다.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마지막으로 키보드 분해 청소 했던게 2017년도에 DT-35 키보드 분해청소 했던거네.
https://oneday0012.tistory.com/120

 

오랜만에 키보드 분해 청소

정말 오랜만에 키보드를 분해청소 했다. 타이핑 하는 느낌이 안나기 때문에 키보드 스킨은 사용하지 않는다. 사실 키스킨이 별도로 없는 키보드이기도 했고. 뭐 어쨌든 그렇다보니 키보드에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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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분해청소 하려고 하니깐 괜히 떨렸다. 돈 만원도 안하는 키보드지만.. 그래도 만약 잘못되어서 고장이라도 나면 당장에 며칠동안은 키보드 없어서 컴퓨터를 못 쓸 테니깐. 뭐.. 당근마켓 같은데서 중고로 바로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 손 타는 물건이다 보니 중고는 뭔가 좀 찝찝해서..

 

청소하기 전 상태의 키보드다. 멀리서 찍어서 별로 더러운 티가 안난다. 이건 상태 보여주려고 찍은건 아니고, 분해 했다가 나중에 다시 조립할 때 키보드 레이아웃을 참조하려고 찍어둔거다. 이렇게 사진 한 장 찍어두면 나중에 이걸 보면서 키 배열에 맞게 쉽게 조립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디카로 찍고, 그 작은 LCD 화면을 확대해가며 다시 조립했었는데 지금은 참 편하게 조립할 수 있다.

 

가까이서 찍어보면 키보드 상태는 대략 이런 상태다. 컴퓨터 하면서 뭔가를 많이 먹었나보다. 양념이 굳은 것 같은 흔적이 많이 보이네.. 내가 썼던 키보드지만 실사용 안하고 보관만 한지가 10년정도 되다보니 어떻게 썼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분해한 키보드의 상판 모습. 키보드 상판은 키보드 뒤에 있는 나사만 풀면 간단하게 분해가 가능하다. 근데 나사가 조금 많아서 귀찮긴하다. 같은 삼성의 펜타그래프 키보드지만 DT-35와는 다르게 회로 기판(?)이 상판에 달려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엔터키의 러버돔만 따로 저렇게 있다는게 약간 특이하다. 나중에 다시 조립할 때 저 기판의 접접에 잘 맞춰서 조립해주는게 중요하다.

 

키보드의 모든 키들을 분리. 상판은 예상대로 더럽다. 지난번 DT-35 분해했을 때는 머리카락이 무척 많이 나와서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이번에는 예상대로 뭔가 먹다가 흘린 것 같은 조각들이 많이 출토(?) 되었다. 상판은 그냥 흐르는 물에다가 청소용 솔로 벅벅 문질러주면서 세척했다.

 

상판에서 키 분리할 때 쏟아져나온 이물질과 먼지들.. 미리 신문이라도 한 장 깔아두고 시작할껄.. 그래도 청소할 때 쓰는 끈끈이 롤러(?)로 몇 번 문질러주니 다행히 다시 깨끗해졌다.

 

분리한 키들은 그냥 세면대에 넣고 물에 살짝 불린다음에 샴푸를 조금 넣고 박박 문질러서 세척해줬다. 샴푸를 쓴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세제로 쓸만한걸 찾다보니 욕실에 샴푸가 보여서 그냥 그걸 사용했다. 기계식 키보드의 고급 PBT 이중사출 키캡이었다면 혹여 스크레치라도 날까 알뜰살뜰 하나하나 닦아줬겠지만, 이건 그런거 없다. 어차피 싸구려 키보드 기스가 나던말던 그냥 빨래 하듯이 벅벅 문질러서 닦아주었다. 그리고 물끼 털어내고 태양에 소독 겸 일광건조.

 

청소 후의 상판 모습. 더러운 얼룩자국들은 모두 깨끗이 제거 된 모습이다.

 

청소 후의 키캡 상태. 청소 전과 비교해보면 대단히 깨끗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청소하기 전 상태는 키보드 쓰다보면 병균이 옮을 것 같이 더러웠는데 이제야 좀 쓸만해진 것 같다. 

가조립 상태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키보드가 제대로 안 눌러졌다. 물리적으로 안눌린다는게 아니고 키를 누르는데 인식이 안되는.. 그런 상태였다. 혹시나 싶어서 회로기판 있는 부분을 살짝 강하게 누르면서 다시 키를 눌러보니깐 그제서야 제대로 인식이 됐다. 아마 나사를 조이기 전이라서 회로 기판의 접접 부분이 제대로 닿질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모든 나사를 조이니깐 아무런 문제없이 모든 키가 인식이 잘 됐다.

난 그냥 메모장에 키 입력해보면서 테스트 했는데, 정확하게 테스트를 해보고 싶으면 키보드 키 인식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니깐 그런걸 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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