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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용 PC를 주문했다.

로이드.Roid 2016. 8. 30. 01:52

먼저 지금 내가 쓰고있는 PC에 대한 소개부터 할까한다. 지금으로부터 8년전이다. 옛날에는 몇 년만 지나도 금방 구형 컴퓨터가 되어서 사용하기 어려웠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기술 발전 속도가 예전만큼은 아닌가보다. 솔직히 그냥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는 전혀 느리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이 PC를 구입했던 계기가 조금 웃긴데, 원래는 PC없이 노트북만 하나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은 노트북 가격이 엄청 싸지만, 그 때 당시 그러니깐.. 2005년 쯤이었던 것 같다. TG삼보가 노트북 가격대를 낮춰놓은 상태에서 중국산 노트북이 TG삼보보다 더 파격적인 가격대로 출시가 되었다. 100만원도 안하는 가격대로 출시 된 덕분에 나도 노트북이라는 물건을 살 수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 때도 가격대가 조금 싼 AMD CPU가 탑재된 노트북을 구입했었다...)

그렇게 잘 노트북을 잘 사용하던 중에 모니터를 구입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노트북의 작은 LCD 때문에 큰 맘먹고 고가의 Full HD LCD모니터를 구입했는데.. 이런... 내 노트북은 Full HD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았다..-_-;;

그래서 홧김에(?) 구입한 PC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다. 뭐 물론 중간에 살짝 업그레이드를 하긴 했다. SSD를 구입했고, 램을 4GB에서 2GB 더 늘렸다. 그리고 디아블로3가 출시 될 때는 외장그래픽카드도 구입했다. 아래 캡처한 이미지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PC다.


'헤카'라는 코드네임을 사용하는 CPU다. 2.7GHz 클럭에 코어는 3개짜리다. 일명 '헤네브'라고 죽어있는 코어 한개를 살리는게 유행하기도 했었던 그 CPU다. 난 뭐 오버클럭이라던가 그런쪽으로 관심이 없어서 시도는 안해봤다.


어쨌든 당시에 구입한 PC를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었다. 제일 큰 이유는 지금 PC로 개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 같다. 회사에서는 뭐 회사에서 주는 PC를 사용했고, 집에서는 그냥 인터넷, 동영상 감상 정도로만 사용했으니깐.


하지만 지금.. 전업개발자의 길을 접어든 지금은 버겁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PC를 버겁게 하는 주범은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램도 무지하게 드시고.. 한번 빌드를 시작하면 CPU 사용률이 99%까지 올라간다. 일하면서 컴퓨터로 라디오를 즐겨듣는데, 라디오가 끊길 정도였으니깐.. 그리고 개발하면서 구글링 하느라고 크롬창 몇 개씩 띄워두는데 크롬의 메모리 사용량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이유. 바로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 때문이다. AMD CPU에서는 가상화 명령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에뮬레이터가 돌아간다. 그렇다보니 개발하고 테스트 할 때 모든 버전의 안드로이드와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테블릿 모두에서 테스트를 해볼수가 없다. 물론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 말고 다른 대안의 에뮬레이터도 있지만 많이 사용되는 '지니모션' 같은 경우 앱 개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1년에 136달러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관련글 보기)

뭐 이런한 이유들로 인해서 결국 개발PC를 업그레이드(AMD말고 인텔 CPU로!!) 하기로 했다. 


 - CPU : 인텔 코어i5-6세대 6600 스카이레이크
 - 램 : 삼성전자 DDR4 8G PC4-17000 x 2
 - 메인보드 : 애즈락 H110M-DGS

처음에는 '펜티엄이나 i3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3코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2코어로 내려가면 왠지 업그레이드가 아닐 것 같고.. 또 빌드할 때 3코어도 CPU 99%차지하는데(소요시간은 3분 이상..) 아예 4코어가자! 싶어서 i5로 결정했다. 

CPU를 선택하는게 문제지 뭐 나머지 부품들은 고민없이 바로 선택했다. 램은 뭐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고. 메인보드는 그냥 나한테 필요한 수준에서 선택했다. 향후 업그레이드를 생각하면 M.2 슬롯이 달린 모델이 좋을 것 같았는데.. 그냥 그 때가 되면 다시 메인보드를 교체하던가.. 하는 생각으로 저렴한 모델로 골랐다. 외장 그래픽카드가 있기 때문에 HDMI단자가 없고 그냥 DVI 단자만 있는 저렴한 모델을 선택했다. rev2.0인가 하는 모델이 출시된 것 같은데 전원부에 방열판이 사라진게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이 모델로 골랐다. 

나머지 구성품들은 지금 현재 쓰고 있는 것들을 재사용할 계획이다. SSD가 120GB로 좀 작긴하지만 NAS를 따로 운영중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참고로 파워서플라이를 재사용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CPU전원부 지원여부를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 지금 내가 쓰는 PC는 4pin 전원인데 저 메인보드는 8pin이다. 다행히 지금 파워가 8pin, 6pin, 4pin 다 지원하는 모델이라서 다시 구입하지 않아도 됐다.


빨리 택배가 왔으면 좋겠다. 

오늘도 이렇게 수익은 없이 지출만 계속 늘어간다. 아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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