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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개발자 이야기

굿바이, 2014 맥북

로이드.Roid 2022. 2. 22. 23:36

전업 앱 개발자로 처음 안드로이드 앱 개발은 윈도우PC로 개발을 했지만, 아이폰 앱 개발을 하려면 무조건 맥이 필요했다. 어차피 노트북도 없고 해서 맥북을 알아보게 되었고, 뭐 알다시피 가격이 워낙에 비싸기 때문에 그 때 당시 출시된지 2년 반 정도 지난 2014 mid 맥북 프로 기본형을 중고로 구입했다.

2017.01.03 - [1인 개발자 이야기] - 맥북 구입 완료

 

맥북 구입 완료

지난 번 맥북 구입을 알아보고 있다는 포스트를 쓴지 3일이 지났구나. 2016/12/31 - [전업개발자 이야기] - 맥북 알아보는 중.. 바로 다음 날 샀다. 중고로. 신동급 2014mid 기본형 모델을 85만원에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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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에 산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깐 85만원 주고 샀었네.. 뭐 그래도 상태 대비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렇게 5년 가까이 사용하고, 지금은 2021년식 신형 M1 Pro 맥북을 구입했다. 모든게 다 그렇겠지만, 특히나 IT 제품들은 세월앞에 장사 없지.. 올해 기준으로 8년전 모델이다보니 그냥 유튜브 보고, 오피스 프로그램 사용하고, 웹 서핑 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앱 개발을 하기에는 좀 버거웠다. 아니 솔직히 조금은 아니고 많이 버거웠지.

일단 Xcode에서 스토리보드로 UI 작업할 때.. storyboard를 여는게 두려웠다. 여는데 한세월이 걸리고.. 뭐 하나 바꿀려고 하면 그 굼뜬 반응성은 진짜 답답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120GB 용량의 SSD는 아이폰 앱과 안드로이드 앱 둘 다 개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용량이었다. Xcode 하나만 해도 용량이 어마어마한데, Android Studio까지 설치하게 되면 내가 쓸 수 있는 용량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된다. 

뭐 물론 메인으로 쓰는 장비는 아니었기 때문에 어찌어찌 사용하긴 했지만, 이번에 ARM 기반의 M1 Pro 칩셋의 맥북이 출시되면서 이참에 업글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 이유로 기존에 사용하던 맥북을 보내게 되었다.

 

사물에 감정을 이입하는게 참 바보 같은 일이라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 첫 차를 기억하듯이.. 나 역시 내 첫 노트북, 그리고 첫 맥북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내가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하면서 구입한 노트북을 회사에 취직하면서 중고로 팔게 되었다. 그 때 판 금액이 20만원. 직장생활 하면서 당장 20만원이 없어서 판 건 아니었다. 그냥 굳이 쓸데 없이 중복으로 가지고 있는게 싫어서였다. 근데 그렇게 팔고나서 '괜히 팔았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더라. 내 대학 시절, 그리고 취준생 시절을 함께 했던 노트북인데.. 그냥 추억으로 가지고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는 생각.. 

이번 맥북도 같은 이유로 팔았고.. 또 그 때와 같은 후회를 하고 있다. 집에서.. 그리고 가끔은 도서관, 커피숍에서 전업 앱 개발자로 성공을 꿈꾸면서 열심히 작업했던 노트북인데.. 이런 마음 때문이었는지 사실 가격도 조금 높게 올리긴 했다. 안팔리면 그냥 맥os 밀고, 윈도우 깔아서 쓸 생각이었다. 근데 또 어쩌다보니 이 오래된 모델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더라. 거의 시즈모드로 사용해서 2014년 모델이었지만 상태는 진짜 A급이었다. 풀 박스에 구성품도 다 있었고. 배터리 사이클도 100을 안넘었으니깐..

뭐 이미 팔아놓고 이런 글 쓰는 것도 좀 웃기긴한데.. 그냥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쓴다. 그리고 새로 구입한 맥북 리뷰는 조만간 구입기부터 해서 성능 테스트까지 올릴 예정이다. 이게 아무래도 유튜버들이 리뷰를 많이 올리다보니깐 주로 영상 편집자의 관점에서 올라온 리뷰들이 대부분인데.. 난 개발자니깐 개발자 입장에서 신형 M1 맥북 프로가 어떤지를 다뤄 볼 생각이다. 

그럼, 굿바이.. 2014 맥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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