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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개발자 이야기

x발! 앱이 삭제가 된다고!!

로이드.Roid 2022. 1. 26. 22:55

x발!

나이먹고 이런 저급한 단어들을 사용하는게 스스로 부끄럽게 느껴져서 웬만해서는 욕을 안하려고 하지만 최근 구글의 행태를 보면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최근 하루에 한 번씩 앱이 삭제되었다는 메일을 받는 것 같다.

사유는 모두 동일하다. 위 내용과 같이 사용자 생성 컨텐츠(UGC) 정책 가이드를 위반 했다는 내용이다. 아니 처음에 앱 등록 할 때는 아무런 제지도 없다가 갑자기 이제 와서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그냥 앱을 삭제해버린다. 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주던가 해야 되는데 그런 것도 없다.

애플과는 참 대비되는 모습이다. 애플은 심사 할 때 좀 빡쎄게 리뷰를 하긴 하지만 리뷰가 통과 된 뒤에 이런식으로 사전 통보 없이 삭제 해버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악마가 되지 말자'라고 외치던 구글이 지금은 그 누구보다 악마 같이 행동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뭐 물론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은 좋다. 이해한다. 근데 과연 구글이 진정으로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런 조치들을 하고 있는 걸까? 난 이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대표적인 앱이 '틱톡'이다. 틱톡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내 사용을 금지 했을 정도다. 당장 구글에 '틱톡 개인정보' 라고 검색해보면 수 많은 글들과 뉴스들이 나온다.

존나 심각한건 기기정보, 위치정보는 기본이고, 동영상 내에서 얼굴, 목소리 같은 굉장히 사적인 개인정보까지도 다 수집한다는거다. 그리고 개인정보 전송에 따른 위험은 모두 사용자에게 있다고 약관에 명시하고 있다. 이 약관이 마음에 안들어서 거부하고 싶다면? 그럼 앱 사용을 못한다. 이렇게 심각한 개인정보를 수집 논란과 불공정한 이용약관에도 불구하고, 틱톡 앱은 구글이든 애플이든 플랫폼 업체에 큰 수익을 안겨주는 만큼 여전히 마켓(스토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자, 이게 과연 사용자를 위한 걸까?

 

그리고 이 스크린샷은 구글에서 앱이 정책을 위반했다고 메일로 통보하면서 근거로 제시한 내 앱의 스크린샷이다. 장님이 아닌 이상 오른쪽 상단에 대문짝 만하게 박혀있는 '신고' 메뉴를 못 발견하지는 않았을꺼다. 이렇게 이미 컨텐츠에 대한 신고 기능을 넣어놨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무통보 삭제가 된거다. 이용약관? 당연히 명시해놨다. 이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도 올렸기 때문에 그 빡빡하다는 애플의 심사도 통과했다. 게스트 모드도 지원하고, 신고 기능은 기본이고, 사용자 프로필을 누르면 해당 사용자를 차단 할 수도 있다. 사용자 생성 컨텐츠를 포함하는 앱이 지켜야할 모든 가이드를 충족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내 앱이 삭제가 된건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구글측에 의이제기를 넣었지만,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답변이 없는 상태다. 앱은 당연히 계속 삭제 된 상태이고,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이 삭제되는 바람에 애드몹 광고 송출 역시 차단이 되었다. 더 이상 이 앱으로 수익 창출이 안되고 있다는 뜻이다.

뭐 예상 답변은 뻔하다. 가이드 위반여부 심사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한거라고 하겠지.. 앱 삭제는 아니었지만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고, 유튜브 같은 구글의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경험이 많을꺼다. 근데 애초에 이런 답변은 말이 안되는거다. 아니 무슨 인공지능이 무적의 황금방패도 아니고.. 알고리즘이 잘못 되었으면 그걸 만든 구글에는 책임이 없는건가? 무슨 대단한 면책 특권이라도 되는냥 인공지능이 그렇게 판단한거라는 한마디로 모든 책임을 벗어던지려고 하는 모습이 그 누구보다도 악마 처럼 느껴진다고 한 이유다.

글을 쓰면서도 울분이 가라앉지를 않네. 정작 제재가 필요한 앱은 돈이 된다는 이유로 봐주고, 힘 없고 돈 안되는 영세 개발자들만 쥐잡듯이 잡는 것 같아서 기분이 영 좋지 않다. 뭐 내가 이 글 하나 작성한다고 달라지는건 없겠지만 구글은 제발 본인들이 스스로 정한 "Don't be evil"이라는 행동 강령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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