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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하드웨어

유물발굴 - ASUS TUV4X (소켓 370) 메인보드

로이드.Roid 2018. 8. 6. 23:53

고향집 이사짐을 정리하던 와중에 유물을 하나 발굴했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내 두 번째 컴퓨터의 메인보드다. 첫 번째 컴퓨터는 삼성에서 나온 완제품 PC였는데 펜티엄2 333MHz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게 내 두번째 컴퓨터. 조립 컴퓨터로는 첫 번째 컴퓨터다.

ASUS 메인보드. 지금도 ASUS 유통사로 STCOM이 있던데 엄청 오래됐구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구입한지 16년~17년 정도? 된 메인보드로 추정된다. 대학교에 입학할즈음 샀을테니깐.


소켓 370 타입이고, PCI-E가 나오기 전, 그래픽카드는 AGP라는 슬롯을 사용했다. AGP 이전에는 그냥 PCI 슬롯을 쓴걸로 아는데.. 이 때는 내가 컴퓨터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DDR 램도 나오기 이전이었던 것 같고.. SATA도 당연히 없고, ATA100이라고 쓴게 HDD랑 데이터 주고받는 규격이라고 해야되나? 암튼 요즘 SATA, SATA2, SATA3 이렇게 나온 것 처럼 처음에는 저것도 숫자가 작을수록 느리고, 숫자가 클수록 빨랐다. 

그래봐야 HDD 용량이 4GB, 8GB 정도 하던 시절이라.. 그러고 보니 요즘 램 용량보다도 작았었네. 


박스 뒷면.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Optical Storage Drives 지원이 크게 표기되어있는게 재미있다.


뽁뽁이로 포장까지 해놨었네. 왜 기억에 없지..-_-a


요즘은 m-atx랑 itx 보드만 접하다보니 메인보드가 엄청 커 보인다.

그리고 한눈에도 요즘 최신 메인보드와는 부품 구성 자체가 다르다는게 느껴진다.


일단 제일 신기했던게 백 패널.

요즘에는 그래픽 출력, 사운드 출력, 랜 포트까지 죄다 달려있지만 이 당시에는 이게 전부였다. 그래서 컴퓨터 한 대를 조립하려면 CPU, 램, 메인보드에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랜카드를 추가로 사서 장착해야 됐다. 

사운드카드는 '사운드 블라스터'가 유명했는데.. 요즘은 이 회사 어떻게 됐나 궁금하네. (방금 찾아보니 사운드 블라스터는 회사 이름이 아니었다. 회사는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이고 여전히 음향 관련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공식사이트)

왼쪽부터 키보드, 마우스 PS/2 단자, USB 포트,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두 개의 포트 중 아래꺼는 COM 포트, 그 위에는 LPT 포트다. 임베디드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다면 COM 포트는 익숙할수도 있겠다.

LPT 포트는 예전에 프린터를 연결하기 위해서 사용했다. 요즘은 USB로 연결하기 때문에 사라져버린 포트. 산업용 메인보드에는 아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LPT 포트 부품 제조를 폭스콘(FOXCONN)에서 했는지 잘 보면 각인된걸 볼 수 있다.


CPU 슬롯 주변으로는 캐피시터와 컨덕터(?) 같은 부품들이 있다. 뭔가 옛날 느낌이 물씬 풍기네.


특이한게 램 슬롯이 3개다. 지금은 램을 듀얼채널로 구성하기 때문에 2개 아님 4개로 나오는데 이 때는 그런게 없었나보다.


HDD를 연결하기 위한 IDE 단자. 맨 밑에는 영문으로 써있듯이 FDD(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연결하기 위한 단자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디스켓을 많이 썼다. 대학교 때 사은품(?) 같은걸로 디스켓을 주기도 했으니깐. 과제 같은걸 제출할 때도 디스켓으로 한 경우도 있고.

아,, 뭔가 추억돋네..


요즘 메인보드에서는 볼 수 없는 점퍼 스위치. 무슨 용도인지는 나도 모르것다.


맨 위에 있는 갈색 슬롯이 그래픽 카드를 꽂기 위한 AGP 슬롯. 그 밑에 하얀색 슬롯들이 PCI 슬롯이다. 

랜카드, 사운드카드 이렇게 두 개 연결해서 썼던 것 같다.

그 밑에 짧은 슬롯이랑 엄청 긴 슬롯은 뭔지 나도 모르겠네. SCSI 카드 꽂는 곳인가..??


장착 가능한 CPU는 펜티엄3, 셀러론.

내가 당시 사용했던 CPU는 펜티엄3 800MHz였다. 이 때 주로 했던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아쉽게도 메인보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품들은 하나도 없다. 그래픽카드는 당시에 친구한테 나눔했던 것 같고.. CPU는 어디다가 팔아먹었나 모르겠네. 이것도 누구 줬나..?


AWARD 라고 써있는걸 보니 BIOS 롬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다리가 몇 개 안되던데 왜 이렇게 많냐.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그냥 오랜만에 어린시절 쓰던 컴퓨터 메인보드를 보고 잠시 추억에 빠졌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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