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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도서리뷰

웹 기획자가 알아야 할 서비스 글쓰기의 모든 것 - NHN

로이드.Roid 2016. 4. 4. 18:32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빌려 본 책이다. 제목은 "웹 기획자가 알아야 할 서비스 글쓰기의 모든 것"이지만 개발자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저자가 여러명인데 NHN에서 "테크니컬 라이터"로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테크니컬 라이터"라는 직업이 있다는걸 이번에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그러고보니 제목을 왜 "웹 기획자가 알아야 할.."이라고 지었는지 궁금하다. 웹 기획자보다는 오히려 개발자들에게 더 필요한 책일 것 같은데. NHN이야 큰 회사이니 "테크니컬 라이터"도 있겠지만 어지간한 회사는 개발자가 프로그램 개발하면서 메시지도 직접 작성하는 경우가 태반일테니깐.

실제로 내가 근무했던 회사도 직원수가 500명이 넘는 회사였지만 테크니컬 라이터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프로그램내에서 출력하는 메시지는 개발자가 모두 작성해야했는데, 별도의 가이드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체계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글쓰기에 대한 별도의 교육도 없고 하다보니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는 메시지가 통일도 안되어있고, 개발자가 아닌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나 표현들도 많이 사용되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프로그램의 사용자가 내부직원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크게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아무래도 빠듯한 개발일정 때문에 - 개발단계에서는 작게만 느껴지는 - 메시지 작성에 신경을 많이 쓸 수 없었다는게 제일 큰 이유일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려졌다. 여태까지는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프로그램, 내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만을 개발했었지만 이제는 실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있다. 짧은 메시지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이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 이 책을 발견해서 보게 되었다.


내용은 대략 70%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들, 20%는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 10%는 '어? 이건 아닌데?' 싶은 이야기들. 이 내용만 보자면 별로인 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이 책을 보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까지 난 이 책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당연한 이야기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었다. 이유가 무엇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핑계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전에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접했었던 불친절한.. 약간은 번역체 같은 느낌이 드는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그대로 가져다가 사용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서비스 글쓰기라고 해서 일반적인 설명문과 크게 다를게 없다.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쓰면 되는건데 이상하게도 개발하면서 작성하는 메시지는 일반적인 글쓰기라면 사용하지도 않을 어색한 표현과 문장들을 자주 사용한다. 어찌보면 습관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잘못된 습관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그런 책이다.


프로그램 개발을 하면서 메시지 작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다만 한가지 책의 "여는글"에서도 밝히고 있는 것 처럼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건 사용자라고 생각된다. 아래는 책의 "여는글"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이미 적용한 UI 텍스트와는 달라 당황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틀린 게 아니라면 굳이 이 책에 맞춰 모두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에서 정리한 내용도 여러 가지 스타일 중 오랜 경험과 협의 끝에 사용하기로 정한 하나의 예일 뿐 정답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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